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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72개 아파트건설 현장 멈춰섰다
      • 작성자김종민
      • 작성일2008-10-10
      • 조회수3260
      전남 광양에 H건설이 짓고 있는 아파트는 건설사 부도로 다섯달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보통 사업자가 부도가 나면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으로 사업 진행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거나 계약금 등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이 사업장의 경우에는 이 같은 보증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대한주택보증의 '사고 사업장'이 되기 위해서는 사업주체인 시행사가 부도가 나야 하지만 이 사업장의 시행사인 K사는 부도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K사가 다른 시공사를 선정해서 사업을 재개해야 하지만 선뜻 나서는 건설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아파트 계약자 김모(48)씨는 "보증 처리도 되지 않아 차라리 시행자 마저 부도가 나서 계약금을 돌려받기를 계약자들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돈이 돌지 않아 공사가 중단된 곳도 많다. D건설이 광주에 짓는 아파트는 이달 31일이 입주예정일이다. 하지만 현재 이파트 공사의 공정률은 65% 수준이다. 미분양이 워낙 많은데다 중도금도 제 때 들어오지 않아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은행돈이라도 빌려서 공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은행에서 기존의 대출금까지 회수해가 공사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시행사와 시공사의 갈등으로 공사 현장이 올스톱된 경우도 있다. 부산의 C건설사는 최근 시공을 맡은 아파트 공사를 중단했다.

      C건설사 관계자는 "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기존 공사비를 훌쩍 넘겼는데도 시행사에서는 설계 변경을 통한 공사비 인상 조치 등을 전혀 해주지 않고 있어 공사장을 멈춰 세웠다"고 말했다.

      미분양에 금융위기까지 겹쳐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전국 70여곳의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계획공정률보다 실공정률이 15%포인트 이상 낮은 공사 지연 단지는 전국의 분양보증 아파트(1272곳)의 5.66%인 72곳으로 나타났다. 가구수로는 총 2만5562가구이다.

      또 분양은 했지만 터파기만 한 상태에서 아예 공사를 중단한 곳도 1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공사 중단과 지연사태가 건설사 대량 부도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공사가 지연되면 일단 계약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돼 중도금 납부 등을 거부할 수 있고 이것은 건설사의 자금난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건설현장의 자금난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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